정부가 통신요금 인하를 강행하면서 통신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달 15일부터 이동통신 선택약정할인율을 기존 20%에서 25%로 올린다고 통신3사에 통보했다. 이번 할인율 인상을 시작으로 취약계층 요금 경감과 보편적 요금제 등 통신사의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요금인하 방안이 추가로 예정돼 있어 통신3사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신 대장주 SK텔레콤(017670)은 전일 대비 1.52% 내린 2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13거래일간 6.5%나 빠졌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나란히 약세로 장을 마감하며 이달에만 각각 6.8%, 10.5% 하락했다. 통신주 주가는 최근 정부가 이동통신 선택약정할인율을 현재 2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강행할 의지를 내비치자 통신사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빠지기 시작했다.
선택약정할인은 단말기 보조금 대신 매월 청구되는 통신 요금의 일부를 할인받는 제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신규 가입자는 물론 기존 가입자도 선택약정할인율 인상 혜택을 받게끔 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신사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선택약정할인율 인상에 반대하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의 입장은 강경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선택약정할인율이 5%포인트 올라가면 이통3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보다 1,115억원(2.7%) 감소하고 2018년은 4,059억원(9.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들의 이 같은 반발에도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후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행정처분 통지를 이통3사에 전달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이통3사가 효력 정지 가처분과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지 여부를 결정할 차례”라며 “규제 리스크 확대에 따라 통신주 투자에 있어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