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연쇄테러의 실체가 차차 드러나고 있다.
18일 14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연쇄테러는 '외로운 늑대'의 단독 범행이 아닌 조직적인 기획 공격으로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바르셀로나 람블로사 거리를 질주한 밴 공격은 '로테크'(Low-tech) 차량 테러의 전례를 그대로 따랐기에 초기에는 니스나 베를린 공격과 마찬가지로 '외로운 늑대'의 소행 가능성이 먼저 제기된 바 있는데, 무방비 민간인 무리를 향해 차량을 질주하는 공격 방식은 복잡한 장비나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특별한 훈련 없이도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대표적인 로테크 테러 수법이라는 것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덟 시간 후 18일 새벽 남부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도 추가 테러가 일어나고 두 공격의 연관성이 수사에서 드러나면서 수사 당국은 캄브릴스 테러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 바르셀로나 람블로사 공격에도 가담했으리라 추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날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주장대로 IS가 이번 테러의 배후라면 IS가 맨체스터 공연장 공격이나 파리 동시다발 공격 같은 대형 또는 연쇄 공격을 스페인에서도 모의했다는 뜻이 되는데, 이는 스페인이 그간 IS의 공격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한편 IS는 바르셀로나 람블로사 거리 차량 공격 약 네 시간 후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에 "미군 주도 동맹군에 참여한 나라를 공격하라는 부름에 응해 IS 군사들이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고 말했고 테러 감시단체 '시테'에 따르면 약 2주 전 IS 추종자들이 온라인에서 안달루스를 공격하고 재정복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연합뉴스]
/김경민 기자 kkm261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