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코스피 주춤해도…품절주 이상급등

양지사·신라섬유 등 급등

작전세력 개입 가능성 높아

섣부른 추종매매 자제해야

2115A19 양지사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대외 불확실성에 주춤한 가운데 유통주식이 거의 없는 품절주가 이상 급등을 지속하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반을 둔 상승세가 아닌 수급에 따른 이상 급등은 이내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섣불리 추종매매에 나섰다가는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문구 제조 업체 양지사(030960)는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73% 급등했다. 이달 초 5,000원대였던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9,890원으로 1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동산 임대 업체 신라섬유(001000)도 이달 들어 13거래일간 34%나 상승했다. 주가는 7월18일 기록한 최저가(1,580원) 대비 한 달 만에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양지사와 신라섬유의 공통점은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75%가 넘어 유통주식 수가 발행주식 수에 대비해 현저히 적은 ‘품절주’라는 것이다. 품절주는 실적 등 펀더멘털과 관련 없이 수요·공급에 따라 급등락을 보이기 쉬운 주식으로 특히 주식시장이 침체됐을 때 가장 활발히 주가가 변동한다. 실제로 이달 들어 품절주는 급등했지만 코스피는 1.8% 하락했고 코스닥은 1.05% 떨어지는 등 국내 증시는 조정을 맞았다.


이 같은 품절주는 유통물량이 적기 때문에 작전세력이 개입하면서 일반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높다. 앞서 지난해 코데즈컴바인은 ‘묻지 마 급등’으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급락해 현재 주가는 2,000원대 수준이다. 상장폐지에 몰렸다가 되살아난 나노스 역시 지난달 이상 급등을 보이면서 ‘제2의 코데즈컴바인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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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거래소에서는 품절주의 이상 급등 현상을 막기 위해 지난해 관련 대책을 만들었지만 현재까지 적용 사례는 거의 없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무엇보다 투자자의 신중한 투자가 우선”이라며 “자칫 투기세력에 휩싸여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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