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에서 경질된 스티브 배넌 전 수석전략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제대로 입안되지 않는 이유를 여당인 공화당에 돌렸다.
배넌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상 어떤 정부도 가야 할 방향을 놓고 내부에서부터 분열된 적이 없었다”며 “의회의 공화당이 공화당의 정책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위해 일할 경우 모든 것이 간단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넌의 이 같은 언급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정책에 반대표를 던지는 공화당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의 1호 법안인 ‘트럼프케어(건강보험개혁법)’가 상원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사이가 벌어지면서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감세 공약 등이 줄줄이 좌초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배넌은 “북한에 대한 군사 해법은 없다”며 “화염과 분노” 등 대북 강경책을 제시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를 내면서 전격 경질됐다. 배넌은 자신이 세운 극우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이트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조언하고 긍정적인 기사를 내보내며 ‘정책 확성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