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스키 시장이 8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중이다. 그러나 저도수 위스키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위스키 판매량은 857,748상자(1상자 = 9L)로 전년 동기대비 5.9% 감소했다. 2009년 0.1%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저도수 위스키는 올해 7월 기준으로 누적 점유율 42.7%를 기록했으며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30.1% 증가했다.
저도수 위스키의 성장은 ㈜골든블루가 주도하고 있다. 2009년 국내 최초로 저도수 위스키를 선보인 ㈜골든블루는 지난해 말 출시 7년 만에 누적 판매량 2,000만 병을 돌파했고, 올해 7월까지는 2,500만병을 넘어서며 업계 1위 탈환까지 넘보고 있다.
이에 위스키 업계에서는 ‘골든블루’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 저도수 위스키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이를 핵심제품으로 설정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저도수 위스키의 성장세가 정점을 찍었던 2015년도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간 출시된 저도수 위스키 제품은 약 15종에 이른다.
저도수 위스키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골든블루’를 넘어설 만한 실적을 보이는 제품은 없다. ‘골든블루’는 올해 7월까지 전체 저도 위스키 카테고리 제품 판매량 중 약 5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위스키 시장에 다양한 저도수 위스키가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골든블루’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제품이 가진 속성에 있다. ‘골든블루’는 주요 저도수 위스키 제품들 중 유일하게 스카치 위스키 원액에 첨가물이나 향을 추가하지 않은 제품으로 정통 위스키로 구분할 수 있다.
그에 반해 경쟁 제품들은 스카치 위스키 원액에 향이나 첨가물을 추가해 기타주류로 분류되거나 캐나다산 원액 등을 사용했기 때문에 ‘골든블루’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위스키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골든블루에는 또 다른 호재가 생겼다. 작년 5월 출시한 2030세대를 위한 위스키 ‘팬텀’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6월부터 로컬 위스키 5위 브랜드에 등극한 것이다.
작년 출시 후 한 달 동안 약 300상자(9L CASE)가 판매됐던 ‘팬텀’은 올 6월에는 2,500상자, 7월에는 3,500상자까지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팬텀’은 ‘골든블루’와 마찬가지로 스코틀랜드산 원액으로 제작됐으며 국내 최초 화이트 위스키 ‘팬텀 더 화이트’와 35도 정통 저도 위스키 ‘팬텀 디 오리지널’로 구성돼있다.
‘팬텀 더 화이트’는 위스키는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깨고 2030 젊은 세대들을 위스키의 세계로 초대하기 위해 3년 6개월간의 연구와 노력 끝에 탄생한 혁신적인 화이트 컬러의 위스키이며, ‘팬텀 디 오리지널’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정통 위스키를 즐기고자 하는 기존 위스키 소비층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시한 35도수의 브라운 위스키다.
‘팬텀’은 젊은층에게만 어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 아닌 혼술족, 홈술족도 고려해 개발됐다. 집에서 간단하게 위스키 한 잔을 마시고자 할 때 스트레이트나 온더락스로 음용하면 은은한 오크향과 함께 부드럽고 깨끗한 위스키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탄산수, 진저에일, 토닉 등을 가볍게 섞어 칵테일로도 즐길 수 있다.
㈜골든블루 마케팅본부장 박희준 전무는 “현재 ㈜골든블루는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한국인의 입맛에 적합한 풍미를 가진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생존을 위해 경쟁만을 거듭하는 경쟁사들과는 달리 소비자를 우선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위스키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골든블루는 현재 월 3,500상자까지 올라온 ‘팬텀’의 판매량을 올해 말에는 월 5,000상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더불어 팬텀 브랜드 내 수퍼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출시해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공격적인 영업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2~3년 내에 월 1만 상자 이상 판매하는 차세대 한국 대표 위스키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