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한국노총 첫 방문…대한상의·민주노총 방문 불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 1주일 만에 노동계와 첫 상견례를 가지며 노동현안에 대한 노동계의 목소리를 들었다.

김 장관은 21일 오후 3시께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 집행부 간부들과 만나 근로시간 단축와 양대지침 폐기 등 노동현안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김 장관은 이어 대한상의와 민주노총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참석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한국노총 출신인 김 장관은 김 위원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노총에 오니 친정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며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 비정규직의 고통을 덜어낼 수 있도록 노동현장을 많이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전날 경남 창원 STX해양조선에서 발생한 산재 사망사고에 관해 안타까움을 내비치며 산재예방 대책 수립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재계를 대변할 정부부처는 많다”며 “노동부만큼은 노동자들의 편이 돼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노총이 대선 기간에 체결한 노조법 전면 개정과 양대지침 폐기, 비정규직 차별철폐,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위한 정책연대협약이 이행돼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정(勞-政) 정책협의체를 운영해 정책연대협약의 이행사항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김 장관은 한국노총 방문 이후 대한상공회의소와 민주노총을 차례로 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김 장관의 참석을 강하게 요구해 일정을 취소하고 국회로 이동했다. 김 장관은 형평성 차원에서 민주노총도 방문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야당 의원들이 예결위 참석을 계속 요구해 민주노총 방문을 연기하기로 했다. 대한상의도 다음 주 중 방문해 박용만 회장을 만나 민간기업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재계의 요구사항을 들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