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가을 폰 대전'에 IT주 다시 반짝반짝

갤노트8 등 새 스마트폰 잇단 출시

배터리·카메라모듈 업체 강세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8 출시를 앞두고 정보기술(IT)주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조사뿐 아니라 디스플레이부터 카메라모듈까지 스마트폰 관련 업종 전반에 호재가 예상된다.

23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1.02%(2만4,000원) 상승한 237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24일(현지시간 23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갤럭시노트8 출시 기대감에 이틀 연속 주가가 오른 것이다. 갤럭시노트8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열사인 삼성SDI(006400)(1.89%)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카메라모듈 부품을 전담하는 삼성전기(009150)의 경우 이날은 소폭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주가가 10% 넘게 오른 상태다.


갤럭시노트8 효과는 중소형주를 대상으로는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배터리 업체 리켐(131100)은 18.53%(365원) 급등한 2,335원에 장을 마쳤다. 리켐은 삼성SDI에 배터리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의 2차 벤더로 지난달 말 대비 주가가 두 배가량 올랐다. 이외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갤럭시노트8이 듀얼카메라를 채택하면서 카메라모듈 관련주의 상승세도 높게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서 해성옵틱스(076610)·옵트론텍(082210)은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10.83%, 4.7% 상승한 상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8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듀얼카메라 채택이 본격화됐다”며 “옵트론텍 등 관련 부품업체의 올해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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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종 투자를 외면했던 외국인들의 수급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호재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1,044억원을 사들인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1,011억원을 순매수했다. 하반기 들어 철강·화학 등으로 주도주를 전환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802억원), 삼성SDI(110억원) 등 스마트폰 관련주를 주로 사들였다.

이르면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8도 국내 IT주 상승세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바일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아이폰8을 필두로 다양한 신모델 출시가 이어질 예정”이라며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도 지속돼 IT 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은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8의 수혜주로는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011070)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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