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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김재중, 이번엔 영혼 빙의해 유이 만남..‘소름 반전’

‘맨홀’이 상상초월 반전으로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갓백수’부터 육상 꿈나무, 건달 등으로 무한 변신을 해온 김재중이 이번엔 영혼이 됐다.

/사진=KBS 2TV ‘맨홀’ 5회 방송 캡쳐/사진=KBS 2TV ‘맨홀’ 5회 방송 캡쳐





2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연출 박만영, 유영은, 극본 이재곤,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이하 ‘맨홀’) 5회는 유이를 구하고 현재로 소환된 주인공 봉필(김재중 분)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반전으로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영혼이 된 봉필과 그의 곁을 헌신적으로 지키는 수진(유이 분)의 절절한 사랑이 감동을 만들어낸 가운데 봉필은 정신을 잃은 몸을 다시 맨홀에 빠뜨리고자 고군분투하며 웃음까지 선사했다.

앞선 방송에서 봉필은 건달이 된 현재를 리셋하기 위해 맨홀을 타고 시간여행을 떠났다. 봉필이 다다른 곳은 22살 무렵의 해변가. 외삼촌의 일을 돕기 위해 해변을 찾았을 당시로 타임슬립한 봉필은 과거 이 시간 수진이 화재 사고에 휩싸인 적이 있음을 기억해 냈다. 당시 수진을 구한 건 해변가에 놀러 왔던 어떤 근육남. 봉필은 근육남을 밀치고 자신이 화염 속으로 돌진, 수진을 구한 뒤 모래사장에 쓰러졌다. 봉필의 헌신에 감동한 수진이 봉필에게 입을 맞추려던 찰나 봉필은 현재로 소환됐다.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맨홀에서 등장한 김재중은 현재가 그럴듯하게 바뀌었다고 확신했다. 슈트를 입고 있는 걸로 봐서 좋은 직장에 취직했을 것이고, 현재로 넘어 오기 전 수진과 사이에서도 좋은 분위기가 흘렀기 때문. 하지만 봉필이 살던 동네는 전과 달리 조용했고, 어딘지 모르게 침울한 분위기도 감돌았다. 진숙이 있어야 할 주스가게는 다른 사장이 운영하고 있고, 달수 역시 동네를 떠난 상태였다. 어리둥절한 상태로 동네를 헤매던 봉필은 구길의 당구장에서 3년 전 죽었어야 할 구길의 부친을 만나고, 곧 자신이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닌 영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알고 보니 해변에서 화재 사고가 있던 날, 봉필은 수진을 구한 뒤 곧바로 혼수상태에 빠졌고 지금껏 6년째 병실에 누워 있었다는 것.


행복하게 바뀌어 있을 거라고 확신했던 현재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순간을 김재중은 유려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김재중은 지금껏 ‘랜덤 시간여행자’ 봉필 역을 맡아 똘기 충만 갓백수부터 한주먹 하는 건달, 스타트가 느린 육상 꿈나무 등 다양한 인물로 변신을 거듭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버라이어티하게 바뀐 비주얼 보다는 깊은 감정 연기가 펼쳐지며 그 동안 보지 못 했던 배우 김재중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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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필의 인생만큼이나 그의 28년 짝사랑 수진의 인생도 180도 바뀌었다. 본래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 약사 재현(장미관 분)과는 그저 동네 사람으로만 엮여 있었고, 재현의 꾸준한 구애에도 수진은 봉필만을 바라보며 그의 곁을 헌신적으로 지키고 있었다. 영혼이 된 봉필은 수진에게 다가가지 못 한 채 곁을 맴돌았고, 그 과정에서 수진이 실은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떻게든 다시 과거로 돌아가 이 모든 상황을 바로잡겠다고 결심한 봉필은 재현의 몸에 빙의, 수진에게 “내가 다 돌려놓을 거야. 넌 그냥 피니시 라인에 서 있기만 해. 내가 다 해결해 놓고 바람처럼 너한테 달려갈 거니까”라고 고백한 뒤 입을 맞췄다. 수진 역시 재현을 통해 봉필을 느끼며 두 사람 사이에 이어진 운명의 끈을 실감케 했다.

봉필의 부모 봉달과 끝순 역을 맡은 주진모, 김혜옥의 절절한 연기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봉달과 끝순은 6년째 깨어나지 않는 봉필에 대한 치료를 중단하고 떠나보내기로 결심한 상황. 봉필의 소지품들을 정리하며 눈물을 쏟는 장면에서 주진모와 김혜옥은 명품 배우다운 애절한 연기로 보는 이들의 눈시울까지 적셨다.

‘맨홀’은 똘기 충만한 ‘갓백수’ 봉필이 어느 날 우연히 맨홀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빡세고 버라이어티한 ‘필生필死’ 시간여행을 그린 ‘랜덤 타임슬립’ 코믹 어드벤처. 매 회 어디로 떨어질지 모를 봉필의 기상천외한 복불복 시간여행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봉필의 과거에서 만든 사소한 변화 하나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혼수상태의 현재를 만들어냈다는 설정은 ‘맨홀’이 가진 랜덤 타임슬립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쫄깃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방송 말미 봉필은 다시 맨홀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고자 석태의 몸에 빙의해 자신의 몸을 훔치기 위해 나섰다. 맨홀이 작동하는 시간은 밤 12시. 시간여행까지 약 30분을 앞둔 봉필이 발걸음을 서둘고 있는 가운데 수진이 봉필에게 빙의된 석태 앞에 나타나며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수진이 봉필의 존재를 눈치 챈 듯 석태에게 “너 필이지”라고 물으며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졌다.

봉필의 빡세고 버라이어티한 ‘필生필死’ 시간여행을 다룬 ‘맨홀’ 6회는 오늘(24일) 밤 10시에 KBS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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