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릴리안 생리대' 제2의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번지나?

판매중단, 환불조치에도 소비자 불안감 업계로 확산

인과관계 규명될 때까지 논란 지속될 가능성 높아

부작용 논란이 불거진 깨끗한 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사용자들의 피해사례가 속출하는 등 이번 사태가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해성 여부에 대한 정확한 인과관계를 밝혀내는데는 상당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여성환경연대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총 3,009건의 릴리안 생리대 피해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현재까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사한 피해사례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제보자로 나선 20대 초반의 한 여성은 “3년 전 릴리안 제품을 처음 사용할 때 생리주기가 22~30일에서 7~8주 단위로 변하더니 다시 3개월에 한 번으로 바꼈다”며 “불규칙적인 생리주기는 3년간 이어져왔지만 스트레스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계속 써왔다. 릴리안 생리대 사용을 중단하더라도 언제 문제가 발생하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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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여성환경연대가 제보내용을 분석한 결과,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여성 가운데 65.6%(1,977명)가 생리주기에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주기가 1∼2개월 바뀌었다는 응답이 22.7%(684명)로 가장 많았고, 3개월 이상이 10.3%(311명), 6개월 이상은 12.3%(370명)였다.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3년 이내에 병원을 찾은 사용자들도 전체의 절반 수준인 49.7%(1,495명)에 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판매업체인 깨끗한 나라는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고, 환불 조치에서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경쟁사 제품은 물론 기저귀, 팬티라이너 등 관련 제품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집단소송도 준비 중이다. 인터넷 카페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 송 준비 모임’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가입자가 1만4,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문제는 생리대 부작용을 규명하는데 상당기간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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