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박 후보자가 장관직 지명을 받은 지난 24일 해당 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박 후보자는 독실한 모태기독교 신자였기 때문에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기독교의 창조론을 종교인의 차원에서 믿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후보자는 해당 문제에 대해 “(창조론에 관한 믿음은) 신앙이고 과학자로서의 소신은 별개”라고 청와대측에 소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관직으로서의 활동은 신앙과 관계 없이 중립적 입장에서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차원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이슈와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선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이라고 하더라도 신앙의 자유문제까지 공론화해 문제 삼는 것은 도가 지나쳤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특히 헌법적 자유를 보다 존중해야 할 일부 진보진영이 이를 더욱 문제 삼아 눈총을 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고위공직자에 대한 인사검증을 하더라도 당사자의 신앙까지 검증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창조과학회는 우주가 자연적으로 발생했으며 생명 역시 자연의 질서에 따라 ‘확률적’으로 발생하고 발달해왔다는 진화론과는 배치된다. 국내 일각에선 이를 유사과학이라고 치부하고 있으나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선 유사과학이 아니라 비주류과학으로 평가 받는다. 명망 있는 물리학, 생물학계의 거두들이 창조론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활동하고 있다. 주류과학도 아직은 빅뱅의 초기 단계까지만 연구가 된 상태며 그중 상당수는 가설인 상태로 남아 있다. 특히 빅뱅 이전엔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주류과학계에서조차 가설이 분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