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수입산 먹거리 정밀검사 비율 높인다

햄 등 '식품 포비아' 확산에

식약처, 안전검사 강화 나서

유럽산 육류 사용 소시지 등

유통·식품사 판매·생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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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에 이어 E형 간염 햄·소시지 등 해외에서 시작된 먹거리 공포가 국내에서도 다방면으로 확산되면서 식품 당국이 수입산 식품 전반에 대한 안전검사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또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CJ제일제당·청정원 등 제조업체는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제기된 유럽산 햄·소시지 제품에 대한 판매와 생산을 중단했다. 이처럼 정부가 수입산 식품에 대한 무작위검사 비율을 높이기로 하고 유통·생산업체는 판매·생산을 중단했지만 그동안 누적된 소비자들의 ‘식품 포비아(공포)’가 쉽게 잠재워질지는 미지수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비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수입산 식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정밀검사와 무작위검사에 대한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현재 수입식품에 대한 검사는 원산지 등을 확인하는 서류검사(62.5%)와 제품의 포장 상태 등을 눈으로 확인하는 현장검사(17.0%)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실제로 유해물질을 찾아내는 정밀검사는 15%, 무작위검사는 5%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식품 양은 매년 6%씩 늘고 있지만 정밀검사 비중은 2011년 24.2%에서 2015년 20.6%로 오히려 줄었다. 식약처의 한 관계자는 “먹거리에 대해 모든 검사를 치밀하게 다하면 좋겠지만 인력과 예산은 물론 수입식품은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어 고민이 많다”며 “그럼에도 문제 있는 부분에 대한 집중감시와 정밀검사·무작위검사 비율을 계속 늘려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유통업계도 잇따라 관련 제품 판매 중단에 나섰다. 마트 1위인 이마트는 식약처의 통보 직후 전수조사를 통해 독일산 육류를 사용한 ‘청정원 참나무로훈연한베이컨(360g)’과 자사 PB제품인 ‘피코크 스모크통베이컨(310g)’ 등 두 제품을 매대에서 뺐다. 롯데마트도 납품업자에 공문을 돌린 후 청정원의 ‘참나무로훈연한베이컨’과 ‘참나무훈연슬라이스햄’, 자사 PB제품인 ‘초이스엘베이컨’ 등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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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제조업체도 동참했다. 청정원은 이날 독일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의 생산 자체를 중단하고 원료 수급처를 다른 지역으로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역시 독일산 돼지고기 사용을 중단하고 정부 조사 발표를 기다리기로 했다.

다만 식품업계는 “해당 제품이 실제로 안전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한다. 한 식품회사 관계자는 “E형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된 해외 소시지는 돼지 피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내에서 유통되는 소시지 대다수는 돼지 피나 내장 등 기타 부산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며 “제조 과정에서 70도 이상으로 가열하기 때문에 E형 간염 바이러스에서는 안전하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높아지면서 생산 일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해주지 못하는 정부에 문제를 돌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식약처는 E형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 살충제 계란 등이 외신 등을 통해 국내에 빠르게 전파되는 만큼 해외 정보 수집을 강화하기로 했다. 식약처 측은 “‘E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 바이러스 자체도 새롭거니와 질병 매개 식품 역시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외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미·윤경환기자 kmkim@sedaily.com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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