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의 복심으로 알려진 서배스천 고카 NSC 부보좌관이 사퇴했다.
25일 스티브 배넌 전 수석전략가의 최측근인 고카는 온라인매체 '더 페더럴리스트'에 보도된 '편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약속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세력이 지금의 백악관 내에서는 우세하다"면서 "결과적으로 대통령을 가장 잘 보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그들의 백악관' 밖에서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주도해온 배넌은 존 켈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이 내분과 권력투쟁, 의회와의 불협화음 등으로 분열된 트럼프 행정부의 질서 재확립을 시도해가는 과정에서 이달 초 전격 경질됐는데, 이번에 사퇴한 고카는 배넌이 이끄는 우파 매체인 '브레이트바트'의 국가안보 편집자로 활동하기도 한 이력이 있는 인물로 전해졌다.
특히 고카는 테러리즘 분야의 보수 쪽 권위자로, 테러 위험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6개 이슬람 주요국 국민의 미국 여행을 금지한 트럼프 행정부의 '여행금지' 정책의 열렬한 옹호자였으며 지난 정권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대테러 정책 '저격수로' 자리매김하며 보수 성향 토크쇼나 강연 등에 '단골출연'했고 8천 달러의 정책 자문료를 받으며 트럼프 대선캠프에 영입된 바 있다.
한편 고카는 수십년간 지하드(이슬람 성전주의) 조직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왔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초 지정한 여행금지 6개국은 고카가 지하드 조직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는 곳으로 지목한 곳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연합뉴스]
/김경민 기자 kkm261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