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임상전 항암 신약 개발사 앱클론 다음달 상장

희망공모가 8000~1만원...54억원 규모

기술 이전료,로열티가 수익

기술이전 대상·임상 통과 가능성 넓어져야

항암 항체 신약 개발사인 앱클론이 다음 달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54억원 규모의 공모주를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앱클론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 설명회에서 주당 희망공모가액을 8,000~1만원으로 잡고 일반 청약자(20%)·기관투자자(60%)·우리사주조합(20%)을 상대로 다음달 7일부터 이틀간 54억 4,592만원 규모의 공모 청약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대표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아 이르면 다음달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앱클론의 주당 평가가치를 주가수익배율(PER)37.9배와 2020년 추정 당기순이익 72억 원을 적용해 1만 3,193원으로 추산했다. 장외시장에서는 최근 1만 7,000~2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앱클론은 하버드 의대 연구원 출신으로 종근당에서 신약 개발을 맡았던 이종서 대표가 2010년 스웨덴 제약사와 함께 설립했다. 창업 이후 현재까지 개발 비용으로 인해 적자를 내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고 상장하는 기술 특례 상장이다. 2013년부터 상장을 추진했고, 2015년에 예비상장심사청구를 신청했다 철회했다. 이 때문에 일반 청약자 비중이 통상 공모주 보다 적은 20%다.

항체의약품은 크게 항체신약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로 구분하는데 앱클론이 전문으로 하는 항체신약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항체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기존 항체 신약과 동등한 기능을 하는 의약품을 기존 특허 만료 후 판매하는 바이오 시밀러와 구분된다.

신약개발에 성공해 출시하면 15년동안 독점적 지위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지만 개발기간이 15년에 수천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신약물질을 개발해도 임상을 최종 통과하는 비율은 10%에 못 미친다.


앱클론은 임상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조기에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기술력을 갖고 신약 후보 물질을 만들어 대기업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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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클론은 스웨덴 파트너인 아틀라스, 아피바디와 항체 개발 플랫폼을 공동개발해 위암과 유방암, 대장암, 류머티즘 관절염 항체신약 등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앱클론이 개발중인 신약물질 중 위암과 유방암 항체치료는 중국 푸싱제약 자회사인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에 기술이전 되어 있다. 중국에서 개발과 판매 권리는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이 갖고 앱클론은 기술이전료 등 약 186억원을 받았고, 임상 개발과 판매에 성공하면 로열티 등을 받는다.

앱클론의 개발 플랫폼은 이미 시장에서 입증된 질병 단백질에 대해 기존 의약품보다 우수한 효능과 내성을 극복하는 기술이어서 상업성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여러 질병 단백질이 결합된 경우에 필요한 항체 의약품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앱클론은 2018년까지 국내외 제약사를 대상으로 기술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2014년까지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고 이후 유상증자와 전환상환우선주 발행으로 조금 나아졌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경상이익률이 -6.77%로 재무상태는 좋지 않다. 다만 2014년도 경상이익률이 -180.34%인데 비해 개선됐고 초기에 매출 없이 연구개발비용이 많이 드는 바이오 벤처의 특성 때문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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