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미국 대사관 인근 은행 앞에서 탈레반의 자폭테러가 벌어져 최소한 5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29일 아프간 인터넷신문 카마프레스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현지시간) 카불 시내 중심가인 마수드 광장 인근에 있는 카불은행 지점 앞에서 테러범이 자폭했다고 나지브 대니시 내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자폭테러가 벌어진 은행 지점은 미국 대사관과 약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관리에 따르면 테러범은 은행으로 걸어가더니 몸수색을 하는 출입구 밖에서 자신이 입고 있던 폭탄 조끼를 터뜨렸다.
당시 은행에는 이번 주 이드 축제를 앞두고 주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등이 월급을 인출하려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하면서 은행에 모인 군인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연설에서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을 저지할 것”이라며 추가 파병과 공격 등을 포함해 아프간에 미국의 적극적 개입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군과 16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은 27일에도 남부 헬만드 주 나와 지역에서 아프간 군용 차량을 겨냥해 자폭테러를 벌여 민간인과 군인 13명을 살해하는 등 테러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