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가 하루 만에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원40전 내린 1,12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북한이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면서 또 한 번 크게 출렁였던 금융시장은 빠르게 진정세를 찾았다.
미국의 대응이 비교적 낮은 강도로 나오면서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도 풀린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성명을 내놨지만 주요 외신들은 이전에 비해 ‘매우 신중한(notably measured)’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도 북한의 도발이 다른 협상을 위한 카드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전날 잠깐 위축됐던 투자심리도 금세 살아났다. 29일(현지시간) 장초반 하락했던 미국 다우지수는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상승 마감했다. 91선까지 떨어졌던 달러 인덱스도 전 거래일 대비 0.2% 오른 92.38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낸다.
긴장 완화 분위기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결제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오면 내림세는 더 무거워질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팔자’ 흐름이 멈출 지도 변수다. 다만 북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서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까지 떨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몰리면서 훌쩍 뛰었던 엔화는 급등세를 되돌렸다. 이날 원엔 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원48전 내린 1,023원91전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