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기대를 모았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재개 가능성에 대해 “올해 안에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주기로 볼 때 북한이 오는 9월9일 정권수립일을 계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30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세종연구소 주최로 열린 ‘세종 프레스포럼’에서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을 제안할 때 북한이 침묵을 지킨 것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실장은 그러면서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낮아질 때 가능성이 있는데 긴장감이 낮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북한이 태평양을 향해 (미사일을) 계속 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라 올해 안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을 비판하며 남북 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교류할 수 있다고 했다”며 “북한은 선(先)정치·군사 우선주의 입장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이 당분간 핵·미사일 개발에 몰두해 남북교류·협력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정 실장은 북한이 9월9일 전후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또는 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의 (올해) 미사일 발사 주기는 대체로 북한이 자신의 행동을 미리 예고하고 실행에 옮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올 신년사에서 ICBM 발사를 예고한 6개월 만에 발사했고 2주 뒤 7월28일 시험발사를, 그 뒤 10일 만인 8월8일 괌 포위사격 검토와 이튿날 (포위사격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뒤 20일 후인 어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