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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여배우는 오늘도’ 문소리가 내디딘 의미 있는 발자국 “멋짐美”

연기는 완전 쩔지만, 매력은 대략 쫄리는 데뷔 십팔 년 차 배우 문소리. 2017년, 어제는 날았고 오늘은 달리는 그녀의 자력갱생이 시작된다.

문소리 감독/각본/주연작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제작 ㈜영화사 연두) 시사회 및 간담회가 31일(목) 오후 2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여배우 문소리의 첫 번째 감독/각본/주연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받은 단편 연출 3부작을 모아 장편으로 완성한 프로젝트영화다.







특히, 예측을 비껴가며 터져주는 유쾌한 반전과 ‘연기력과 매력’ 나아가 ‘현실과 영화’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배우의 고군분투를 통해 삶의 깊은 페이소스를 느끼게 하며, 배우 문소리의 실제 고민과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을 객관화하고 연출로 담아낸 진정성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소리는 “이렇게 작은 영화에 기자분들이 성대하게 참석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충무로에서 여배우로 사는 건 녹녹치 않다“고 말했다. 남자 중심 영화, 조폭 영화만 쏟아지는 것에 현실에 대해 ‘왜 그런거야’ 라고 화낸 상태로만 지낼 수 없다고 했다.

문소리는 한국에서 여배우로 살면서 당연히 해야할 고민과 행동에 대해서 말했다. 즉 “이걸 변화 시키기 위해 뭘 해야할까라는 이야기를 나눠야 하고 반발자국이라도 변화를 위해 움직이는 게 중요한 것”이다.

고민하고 움직이는 여배우 문소리는 ‘여배우는 오늘도’영화 개봉까지 용기를 내서 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

문소리는 ”감독이 되고자 하는 목표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영화 일을 10여년 하다 보니까 관심도 많아지고 공부도 하게 되더라. 이렇게 영화를 만들게도 됐다“고 첫 감독 데뷔 소감을 전했다. 배우 신분으로 간담회 현장에 참석한 것과 감독 겸 배우 신분으로 현장에 참석하는 기분 역시 남달랐다. 그는 “감독이라는 사람이배우보다 용감하고 참 많이 뻔뻔한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그의 복잡한 속내를 알게 하기도 했다.


이날 문소리는 여배우의 외모에 대한 소견을 전했다. ”제가 2000년 ‘박하사탕’에 2천몇백대 몇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인 여배우였다. 제가 조역 및 단역 경력도 많지 않아서 그런지 다들 ‘누구야’라고 하더라. 이런 저를 보고 평범한 이미지라고 하고, 여배우를 할만큼 예쁘지 않다는 얘기도 했다. 그때 ‘예쁜 게 뭐지?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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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문소리는 여배우에게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뭐지?‘란 궁금증이 들어서 이창동 감독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문소리는 이창동 감독에게 “”저는 예쁜가요? 배우는 얼마나 예뻐야 하나요?“라고 물으니 이창동 감독님이 ‘소리야, 너는 충분히 예쁘다. 아름답다. 그런데 다른 여배우들이 지나치게 예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단다 .”는 일화를 전하며 웃었다.

또 ”지금은 그런 고민의 시간들을 다 넘어서서 배우에게 더욱더 중요한 것은 에너지이고, 그 에너지가 안에 연기력이든 외모든 말투든 말솜씨든 생각이든 다 들어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견해를 덧붙였다.





또, 문소리는 극 중 ’예술‘에 대해 토론을 하는 모습을 담은 것에 대해, “많은 배우, 예술가등 각자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 있고 그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그 아름다움은 다 다르지만, 분명히 각자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 있다. 아름다움은 다 달라서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 다른 이에겐 아름답지 않을 수 있지만, 그걸 쫓아서 인생을 거는 사람과 그걸 찾는 그 과정에서 함께할 때 내가 행복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과정의 아름다움이 내 인생엔 중요하다”라고 밝힌 문소리는 “앞으로도 그런 분들과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영화 속에선 배우이기 전에 한 가정의 엄마이자 며느리인 여배우 문소리의 또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生민낯 문소리’, ‘음주 문소리’, ‘괴성 문소리’ 등 문배우의 숨겨둔 각양각색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 문소리의 남편인 장준환 감독이 남편 역으로 등장해 의미를 더한다. 문소리는 “남편이 출연을 완강히 거절해서 뒷모습과 어깨만 나오게 찍겠다고 해서 합의를 보고 촬영을 했는데, 막상 촬영장에 가니 분장도 마치고 열정을 보이고 있더라”고 애정을 내보였다.

한편, 2017년 빵! 터지는 문소리의 뜻밖의 데뷔작 ‘여배우는 오늘도’는 오는 9월 14일 개봉예정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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