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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아이피’ 이종석 “최대한 날 빨리 소진하고 싶다”(인터뷰)

드라마 ‘시크릿 가든’, ‘학교 2013’에 이어 ‘너의 목소리가 들려’ 까지 소년 같이 밝은 이미지로 사랑 받아온 이종석이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VIP 악역으로 돌아왔다.

개봉 6일째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가뿐히 돌파하며 개봉 2주차 장기 흥행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브이아이피’제작: ㈜영화사 금월, 감독 박훈정)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영화.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종석이 맡은 김광일은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대한민국에 귀순한 VIP이자,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 그는 누구나 예상 가능한 연쇄 살인 용의자가 펼칠 법한 연기가 아닌, 다층적인 미소와 눈빛으로 연기 변신을 꾀했다.

연기를 대하는 진중한 자세에 완벽한 프로포션까지 갖춘 이종석은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등 베테랑 선배들 속에서도 무서운 집중력과 연기 열정을 보여주며 놀라운 시너지를 이끌어 냈다. 이에 김명민은 “이종석은 연기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스타일이다. 아마 관객들이 이번에 이종석이라는 배우의 연기를 보면 깜짝 놀라게 될 것”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브이아이피’ 인터뷰에서 이종석은 “앞으로도 제가 가진 이미지나 연기를 최대한 많이 소비할 생각이다. 그렇게 날 소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모되고, 소진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한마디 한마디엔 절실함이 가득했다. 사실 그의 목표는 대중들이 늘 궁금해 할 수 있는 ‘새로운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대중들이 식상함을 느끼는 순간 배우 인생은 끝난다고 여기는 것.


“지금까지 다작을 해왔는데 그냥 다 소비를 해 버리고 제 스스로가 더 이상 새로운 무기를 찾지 못하면 그냥 그렇게 소멸해버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렇게 극한에 다다르면 또 다른 해법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저한테 들어오는 시나리오나 대본이 점점 줄어들고 사람들이 나를 궁금해 하지 않기 시작하면 제 스스로도 절박해져서 또 새로운 걸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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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종석 안엔 수천개의 또 다른 이종석이 있을까? 이종석이 소멸되고 나면 또 다른(?) 이종석이 살아나서 그에게 새로운 능력을 부여할 듯 했다. 그래서 그의 다음 연기를 기대하게 된다.

“천천히 소멸 한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최대한 빠르게 할 필요는 없는데 그런 게 있어요. 어떤 자신감은 아니고 소멸한 뒤 나올 수 있는 힘을 믿어요. 작가님들이랑 이야기 해봐도, 마감날이 정해지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또 머릿 속에서 나온다고 해요. 그런 것처럼 끝까지 밀어넣으면 좋은 걸 찾아낼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아마 거기에서 오는 힘이 있을 것 같아요.”

이종석의 무기는 대중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었다. 그렇기에 2014년 SBS 연기대상에서 “귀한 배우가 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이야기했던 수상 소감이 다시금 떠올랐다.

“뭔가 항상 똑같은 배우는 매력이 전혀 없잖아요. 불안하더라도 모험을 하고 싶어요. ‘브이아이피’를 통해 이종석이라는 배우가 갖고 있던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난 느낌을 받았으면 해요. 기자 시사 하고 나서 평들이 대부분 좋았어요. 다 찾아봤는데 ‘새로운 악역이다’란 평이 인상 깊었어요. 뭔가 되게 뿌듯한 느낌이었거든요. 대중의 반응은 개봉 후에 알 수 있겠죠.”

한편,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야심작이자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등 충무로 베테랑 배우들과 함께 생애 첫 악역 변신에 나선 이종석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브이아이피’는 지난 24일 개봉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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