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피자헛 점주協 “점주 배제한 날치기 매각” 비난 들끓어

5월까지만 해도 "철수 없다" 못박았다가 급 매각

가맹점 100%인데 의견 수렴 한 번 없어

"계약 조건 등 불리하게 바뀔까 우려"



한국피자헛의 갑작스러운 매각으로 피자헛 점주들이 분노하고 있다. 매각 작업에서 점주들의 의견 수렴이나 동의 절차가 배제됐기 때문이다. 한국피자헛은 매각은 경영진의 결정사항이어서 점주들의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점주들은 “100% 가맹점으로 구성된 프랜차이즈임에도 매각과 같은 중대사를 놓고 점주들에게 일언반구 없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렇지않아도 지속적인 매출 악화 등으로 본사와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온 터에 이번에 주인이 투자회사로 바뀌면서 더 강력한 구조조정이나 비용절감을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또한 깊어지고 있다.

지난 31일 한국 피자헛은 미국 염(Yum!) 브랜드가 보유한 한국 피자헛 지분 100%를 오차드원에 매각하고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차드원은 이번 한국 피자헛 인수를 위해 설립된 회사로, 관계사인 케이에이치아이는 인수합병(M&A), 벤처투자, PE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와 자문 업무를 진행해온 국내 투자회사다.


이에 피자헛 가맹점주 협의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 5월까지만 해도 피자헛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은 “한국에서 철수는 없다”고 못 박았던 터라 점주들은 큰 충격에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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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 협의회 측은 “피자헛은 100% 가맹점으로 이뤄져 있는데, 매각 논의에서 점주들의 의견이 완전히 배제한다는 것은 말이안된다”며 “날치기 매각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협회 측은 “본사가 어용으로 점주 대표 4인을 구성해 매각 절차에 동의하도록 한 것 같다”며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현재 재계약 시점이 도래한 매장이 4곳 정도 있는데, 재계약 절차를 진행 중에 주인이 바뀌면서 재계약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한국피자헛 측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 피자헛 측은 “회사 매각은 경영진이 판단할 사항으로 어용 점주 대표를 참여시켰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주주만 바뀌었을 뿐 경영진은 그대로이며 기존 점주들의 계약조건이나 경영 환경도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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