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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엠.버터플라이’ 오승훈 “유준상 선배님 마음 씀씀이 대단해”

‘렛미인’(2016), ‘나쁜자석’(2017)에 이어 세 번째 연극 무대인 ‘엠. 버터플라이’로 관객을 만날 채비를 갖춘 대학로 루키 오승훈이 소속사 선배 유준상의 ‘마음 씀씀이’에 존경심을 표했다.

오승훈과 유준상은 모두 ‘나무엑터스’ 소속 배우이다. 같은 소속사 배우임에도 유준상은 무려 22년이나 차이나는 엄청난 대선배이다.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지던 선배인 유준상이었지만 그런 선입견을 깨준 일이 2016년 연극 ‘렛미인’ 막공을 앞두고 일어났다고 했다.




배우 오승훈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오승훈 /사진=조은정 기자


“제가 소속사에 들어온지 오래 된 것도 아니고, 너무도 어린 신인이라 저란 존재를 잘 모를거라고 생각했는데, ‘렛미인’ 막공 전날에 준상 선배님에게 전화가 왔어요. 첫 마디가 나 유준상이야 가 아닌 (오래 알고 지낸 듯 편하게)‘형이야’ 였어요. 그리고선 ‘못 가봐서 미안하다’란 말씀을 해주신 거였어요. 그 전화 한통으로 너무 감동했어요. 후배 하나 하나 챙기는 게 쉽지 않잖아요.”

“2017년 ‘버저비터’ TV프로를 했을 때도 갑자기 전화를 해주셨던 기억이 나요. ‘승훈아. 농구 너무 잘 하는 거 아니냐. 그냥 그래서 전화했어. 잘 지내’ 라고 말 하셨어요. TV보다가 내 후배가 멋있네 하고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고,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데, 그렇게 연락을 주세요.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행동이거든요.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고, 사람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승훈은 유준상 선배와 닮은 점으로 ‘사람을 좋아한다는 점’을 꼽았다. 반면 다른 사람을 하나 하나 챙길 정도로 마음 씀씀이가 넓지 못한 점은 다르다고 했다.


“저 역시 사람을 너무 좋아해요. 만나서 술 한잔 하는 걸 좋아해서 살을 못 빼는 것도 있어요.(웃음) 반면 사람을 좋아하는 만큼 비례해서 잘 챙기진 못해요. 제 일 하는 것도 버거워하는 게 있거든요. 나이가 어린 것도 있지만 아직은 누군가를 챙기기 보단 기대는 경향이 더 큰 것 같아요. 준상 선배처럼 좀 더 마음 씀씀이가 넓은 좋은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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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에 이어 뮤지컬 무대에 꼭 서고 싶다는 꿈을 지닌 오승훈은 유준상 배우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 서고 싶다는 간절한 꿈도 전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꼭 함께 하고 싶어요. 유준상 선배가 빅터로 서고, 제가 앙리로 서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엄청난 꿈일 수도 있지만 꿈은 꿔볼 수 있는 거잖아요. 준상 형이 출연하는 뮤지컬 ‘벤허’ 오디션도 다음엔 무조건 꼭 보고 싶어요. 준상형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SBS 드라마 ‘조작’을 하면서 뮤지컬 도 준비하셨던 것 거잖아요. 늘 열심히 활동하시는 걸 볼 때마다 밥은 제대로 챙겨 드시는지 아니 숨은 쉬시는지 궁금 할 정도입니다. (웃음)”

배우 오승훈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오승훈 /사진=조은정 기자


2015년 독립영화 ‘당신의 계절’로 데뷔한 3년차 배우 오승훈의 장점은 ‘연출 디렉션에 정확하게 반응하는 배우’라는 점이다.

“어떻게 설명을 해드려야 할까요? 전 특별한 재능은 없지만, 인정이 빠른 것 같아요. 디렉션에 반응하지 못한 배우들이 간혹 있는데, 전 피드백에 대한 캐치가 빠른 것 같아요. 일단 해보고 내 것보다 좋다고 생각하면 바로 소화해서 따라가요. 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한 인정이 빨라요. 부족한 걸 채워나가다 보면 좋은 게 보이거든요. 자기가 생각한 게 맞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버티고 있으면 시간낭비 아닐까요. 최선을 다해서 대본이랑 싸운 뒤(?) 디렉션을 정확하게 소화해내고 싶어요.”

한편, 김동연 연출과 함께 새롭게 돌아온 연극 ‘엠. 버터플라이’는 9월 9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개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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