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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집권 영원한 문화대통령

서태지 데뷔 25주년 콘서트 열어

"정말 보고 싶었고 이 시간 기다려"

화려한 특수효과 통해 27곡 선사

2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 사운드트랙 볼륨 2. 서태지 25’에서 서태지가  팬들에게 감사함과 사랑을 담은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2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 사운드트랙 볼륨 2. 서태지 25’에서 서태지가 팬들에게 감사함과 사랑을 담은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 1집 ‘난 알아요’로 돌풍을 일으키며 데뷔한 서태지. 한국대중 가요에 랩을 도입한 획기적이며 실험적인 곡 ‘난 알아요’는 단숨에 한국 음악의 트렌드를 바꿔놓았다. 이후 ‘환상 속의 그대’ ‘이 밤이 깊어가지만’ ‘하여가’ ‘교실 이데아’ ‘컴백홈’ ‘필승’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그는 ‘문화 대통령’으로 군림했고 “한국 대중음악은 서태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1996년 1월 서태지는 돌연 은퇴 선언으로은 팬들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데뷔부터 은퇴 그리고 컴백까지 신비주의를 고수했던 서태지가 데뷔 25주년을 맞아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했다. 지난 2일 저녁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롯데카드 무브 : 사운드트랙 볼륨.2 서태지 25’ 콘서트에서 서태지는 지금까지 그를 기다려온 3만5,000 여 팬들과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25년의 시간 여행을 떠났다.


화려한 특수효과와 영상을 대거 투입한 블랙홀을 연상시키는 오프닝 무대가 ‘서태지와 떠나는 시간 여행’을 알렸다. 환호와 함께 잠실은 1990년대로 순간 이동한 듯했고 서태지는 “그렇게도 힘들었던 수많은 사연들을 이제 사랑으로 , 그대 앞에 나의 모습 보이리라 나의 진실을 말해주고 파, 하지만 나는 네 흐르는 눈물을 차마 볼 순 없어”로 시작하는 ‘내 모든 것’으로 팬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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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 사운드트랙 볼륨 2. 서태지 25’에서 서태지가  글로벌 ‘대세 그룹’ 방탄소년단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2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 사운드트랙 볼륨 2. 서태지 25’에서 서태지가 글로벌 ‘대세 그룹’ 방탄소년단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2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 사운드트랙 볼륨 2. 서태지 25’에서 서태지가  글로벌 ‘대세 그룹’ 방탄소년단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2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 사운드트랙 볼륨 2. 서태지 25’에서 서태지가 글로벌 ‘대세 그룹’ 방탄소년단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서태지는 “정말 보고 싶었고 이 시간을 기다렸다. 여러분 덕에 25주년을 맞이하게 된 만큼 이번 공연에 25년의 세월을 꾹꾹 눌러 담았다”며 데뷔 25주년의 소회를 밝혔다. 또 ‘필승’을 부르기 전, 1995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펼친 게릴라 공연 당시 영상이 흐르자 서태지는 “트럭을 타고 게릴라 공연을 할 때 팬들을 걱정한 기억이 난다”며 들뜬 모습을 보여 급기야는 “기타 줘 봐”라며 기타를 건데 받은 후 연주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하이라이트는 ‘굿바이’였다. 서태지는 “4집을 끝으로 이별을 고하는 순간이 왔다. (그 때문에) 아직 한 번도 여러분 앞에서 부르지 못한 노래인데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께 마음을 전한다”며 ‘굿바이’를 선사했다. 관객들은 휴대전화 불빛으로 파도를 이루며 화답했다. 공연 말미에는 2008년 서태지 심포니 공연을 재현해 3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틱탁’과 ‘모아이’, ‘소격동’, ‘난 알아요’를 선보였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자막과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의 모습이 영상에 스쳐 지나간 뒤 거대 권력의 횡포를 경고한 ‘틱탁’을 들려줘 ‘교실 이데아’ ‘컴 백 홈’ 등의 곡으로 사회를 비판했던 과거의 날카로움을 떠올리게 했다.

2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 사운드트랙 볼륨 2. 서태지 25’ 현장에는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지며 콘서트 분위리를 한껏 고조시켰다.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2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 사운드트랙 볼륨 2. 서태지 25’ 현장에는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지며 콘서트 분위리를 한껏 고조시켰다.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2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 사운드트랙 볼륨 2. 서태지 25’ 현장에는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지며 콘서트 분위리를 한껏 고조시켰다.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2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 사운드트랙 볼륨 2. 서태지 25’ 현장에는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지며 콘서트 분위리를 한껏 고조시켰다.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한편 글로벌 ‘대세 그룹’ 방탄소년단은 서태지와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을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1996년 1월 해체 한 이후 멤버 양현석은 대형 기획사 대표로, 이주노는 연예 매니지먼트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서태지와 ‘난 알아요’를 시작으로 ‘이 밤이 깊어가지만’, ‘환상 속의 그대’ 등 8곡을 선보였으며 ‘너에게’ 때 함께 오른 진과 지민, ‘하여가’ 무대를 함께 꾸민 정국과 뷔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 양현석의 자리를 대신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서태지는 이들을 가리켜 ‘서태지와 아들들’이라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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