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켈리도 짜증나"...왕따 자초하는 트럼프

"집무실 접근 차단 심해" 볼멘소리

18년 경호 실러도 "월급 적다" 사퇴

취임 전부터 남아있는 측근 2명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뉴욕=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뉴욕=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점점 고립무원의 길로 빠져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일으킨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나타낸 백악관 참모들에게 실망감을 내비치는가 하면 최근에는 ‘군기반장’으로 통하는 존 케리 신임 비서실장에게도 짜증 섞인 태도를 보이며 왕따를 자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들어 북한의 도발과 세제개혁,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재난 대처에 주력하는 가운데 일부 최고위 참모들에 대한 실망이 폭발 직전”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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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우선 경제사령탑인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콘 위원장이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행정부는 이들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일관되고 분명하게 비난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틸러슨 국무장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 두둔 발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이라고 말해 엇박자를 낸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상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지난달 25일 극찬했던 켈리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짜증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의 한 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실장이 자신을 대하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핵심참모 중 하나인 오마로자 매니골트 백악관 대외협력국 공보국장의 오벌오피스 접근을 켈리 실장이 사실상 차단한 데 대해 대통령이 불만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2일 “켈리 실장이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윙에 영향을 미친 혼돈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한받지 않고 접근해온 매니골트를 (혼돈을 퍼뜨린) 최초 감염자로 보고 그의 영향력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CN 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999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 업무를 맡아온 키스 실러가 백악관을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트럼프재단에서 연간 29만4,000달러(약 3억3,000만원)를 받았지만 백악관 입성 이후 연봉이 16만5,000달러(약 1억8,500만원)로 줄어들어 금전부족 문제를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실러가 사임할 경우 취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 곁을 지켰던 측근 중 백악관에서 일하는 인사는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과 댄 스카비노 소셜미디어국장 등 2명만 남게 된다고 전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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