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6차 핵실험]2~3년 주기서 1년만에…빨라지는 北 '핵실험 시계'

모든 자원 올인, 개발 속도 높여

주기 단축 통해 고도화 능력 과시

북한 조선중앙TV가 3일 공개한 화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실험 문건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북한 조선중앙TV가 3일 공개한 화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실험 문건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이 핵실험 승인을 한 친필 메모/연합뉴스김정은 위원장이 핵실험 승인을 한 친필 메모/연합뉴스


북한의 핵 개발 시계가 더 빨라지고 있다. 북한은 3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이후 1년 만에 다시 6차 핵실험을 전격 감행했다. 지난 1~4차 핵실험 때까지 이어지던 2~3년 주기가 다시 깨진 셈이다. 핵실험 주기 단축을 통해 고도화된 핵 개발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은 그간 일정 간격을 두고 핵실험을 해왔다. 지난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을 실시한 후 약 2년 7개월 만인 2009년 5월 2차 핵실험에 나섰다. 그로부터 3년 9개월이 지난 2013년 2월12일 북한은 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이후 2016년 1월6일 4차 핵실험까지는 2년 11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1차부터 4차까지의 핵실험은 약 3년 안팎의 반복적인 주기를 지켜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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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차 핵실험부터는 10년 가까이 지켜오던 2~3년 주기가 깨져버렸다. 북한은 지난해 9월9일 정권수립 68주년 기념일에 맞춰 5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4차 핵실험을 실시한 지 불과 8개월 만이었다. 핵 기술을 정교화하기 위한 분석과 보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핵실험 주기가 짧아도 1~2년은 걸려야 한다는 예측도 빗나간 것이다.

북한이 5차 핵실험 이후 이날 다시 6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데도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특히 북한은 이날 오전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핵무기 연구소 현장지도 소식과 함께 ‘화성-14형 핵탄두(수소탄)’ 모형을 공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기습적으로 핵실험에 나섰다. 북한이 일본 상공을 지나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지 일주일도 안된 시점에 탄두를 먼저 공개한 직후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핵 전문가들은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가 고도화될수록 북한의 핵 개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극심한 경제난에도 모든 자원을 핵 개발에 ‘올인’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북한은 핵 개발을 조기에 완성하는 동시에 핵 고도화 능력을 국제사회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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