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3개월째 수장없는 e스포츠협회…왜

협회 "적임자 찾는데 시간 걸려"에

"전병헌 前회장 복귀 자리" 주장도

리더십 공백 길어지면 성장 발목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서울경제DB




국내 e스포츠 산업을 육성·지원하는 한국e스포츠협회 수장 자리가 3개월 넘게 공석이다. 세계적으로 e스포츠 산업 육성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유독 한국은 종주국으로서 지위마저 위태롭다는 지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전병헌(사진) 전 한국e스포츠협회장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뒤 회장 자리가 3개월 이상 비어있다.

국내 e스포츠 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회장 선임이 미뤄지면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국내 e스포츠 대회 개최를 지원하고 프로게이머 및 아마추어 게이머의 관리 등을 맡고 있다.

이렇듯 회장 인선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일각에서는 ‘전 회장을 위한 자리 비워두기’라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정무수석의 임기가 통상 길지 않아 정무수석을 마치고 다시 회장을 맡는 수순이 아니겠느냐”며 “전 전 회장이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을 계속 맡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 협회 측은 “(차기 회장을) 수소문하고 있지만, 게임업계에서 회장직을 맡겠다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며 전문성이나 공정성 문제를 도외시할 수도 없다”면서 “서둘러 협회장을 정하기 보다는 게임 산업에 조예가 깊으면서 정책을 지원해 줄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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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리더십 공백이 길어지면서 업계에서는 글로벌 e스포츠 성장세 속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낼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뉴주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2015년 3억2,500만달러에서 2020년 14억8,80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e스포츠가 채택되면서 관련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해외 게임사 및 정부에서 관련 산업 육성에 팔 걷어붙이고 나서는 이유다.

중국 텐센트는 최근 향후 5년 동안 약 17조원을 정규 리그 진행 및 경기장 건설, 선수 육성 등에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도 서울 기반의 오버워치 프로게임단을 세우고 수백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e스포츠 선수 전문 비자를 발급하며 인재 영입에 적극적이다. 반면 한국은 e스포츠 관련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이 3년째 26억원으로 제자리 걸음이다. 다만 개별 기업을 중심으로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서머너즈 워’, 넷마블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가 각각 모바일 게임 ‘펜타스톰’,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 등에 투자하며 명맥을 잇는 상황이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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