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6차 핵실험]"北 연이은 도발, 정부 너무 약한 대처 때문"

■ 北 6차 핵실험 '시민 반응'

"당근이 됐든 채찍이 됐든

명확한 대북정책 제시해야"

3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핵실험 관련 중대발표를 시청하고 있다./송은석기자3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핵실험 관련 중대발표를 시청하고 있다./송은석기자


북한의 6차 핵실험 소식에 시민들은 차분한 분위기를 잃지 않으면서도 그 어느 때 보다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휴일에 나들이를 나섰던 가족들은 TV와 스마트폰으로 핵실험 뉴스를 실시간으로 챙기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실제 이날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순위 상위에 핵실험, 수소탄, 북한 등 이 대거 올랐고 곳곳에서 TV로 속보를 챙겨보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 규모가 지난 5차 핵실험 때에 비해 10배에 달할 정도로 커 북한과 인접한 경기, 강원 등에서는 지진신고가 잇달았다. 오후에는 TV나 스마트폰으로 북한의 중대발표를 직접 확인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SNS 등 온라인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비판하면서도 한반도에서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져서는 안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3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에서 31건의 지진 감지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들은 “땅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며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지진 관련 문의가 접수된 후 북한의 핵실험 추정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핵실험과 관련한 인공지진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더는 지진 관련 문의나 신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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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북한의 핵실험이 일상이 되어버린 탓에 큰 동요를 일으키진 않았지만, 국제적인 공조압박에도 불구하고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직장인 조지현(28)씨는 “북한 핵실험 뉴스가 쏟아져 놀라긴 했지만 수차례 반복된 일이라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안병원(32)씨는 “북한이 연이어 도발수위를 높이는 건 정부에서 너무 약하게 대처하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고, 김연옥(61)씨는 “당근이 됐든 채찍이 됐든 명확한 대북정책을 제시해야 이런 일을 피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반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핵실험인 만큼 외부의 힘에 의해 극단적인 선택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지됐다. 박정원(51)씨는 “김정은은 국제사회의 압박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미사일과 핵실험을 밥 먹듯 하고 있다”며 “자칫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할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신경구(39)씨는 “한반도 평화와 전쟁 억지를 위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야 하는데 자꾸 저러고만 있으니 답답하다”며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두형·신다은·박우인기자 mcdjrp@sedaily.com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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