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노조가 경영진 퇴진과 공영방송 개혁을 요구하며 4일 동시에 총파업에 들어간다.
3일 두 회사 노조 등에 따르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노조)는 총파업 세부지침을 통해 “기본근무자를 제외하고 모든 조합원은 예외 없이 4일 0시부터 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KBS본부노조는 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사옥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한다.
지난달 31일부터 전국 기자, 촬영기자, PD직종 조합원의 지명 파업에 돌입한 KBS노동조합(이하 KBS 노조)은 4일 아나운서 직종 지명 파업을 시작하며 7일부터 전 조합원이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이하 MBC노조)도 4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MBC노조는 “이번 파업은 송출 등 방송 필수 인력을 전혀 남기지 않기로 한만큼 방송 파행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노조는 4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차례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 계획이다.
두 회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일부 프로그램 방송에 차질을 빚게 된다.
KBS의 경우 4일 오전 5시 ‘5시 뉴스’가 결방하고 정오 ‘뉴스12’와 오후 5시 ‘뉴스5’는 축소 방송한다. 간판 뉴스인 ‘뉴스9’ 역시 20분 줄여 40분만 방송한다.
한편 KBS는 3일 오후 파업 복귀 호소문을 발표하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해 한반도 안보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국가 기간방송사이자, 공영방송인으로서의 책무를 다시 한 번 상기하고 국민을 위해 업무에 즉시 복귀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지난달 28일부터 제작거부 중인 KBS기자협회는 “경영진이 정말 지금을 국가비상사태라고 생각한다면 고대영 사장의 용퇴를 건의하라”며 “고 사장이 퇴진하면 곧바로 24시간 방송에 들어가 공영방송의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