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으로서의 인간의 자유와 책임, 주체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학적, 철학적 흐름 ‘이방인’은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하고 이방인으로 삶을 마감한 뫼르소를 통해 인간 소외와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무관심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부조리한 현실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모습은 ‘나’의 삶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연극 <이방인>은 소설 <이방인>에 대한 입체적인 독서로부터 구상되었으며, 소설에서 ‘이야기된 것들’이 무대 위에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통해 새롭고 구체적인 모습을 지니게 될 예정이다.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은 소설 <이방인>이 지닌 색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 그러기 위해 작가의 독창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뫼르소의 독백들을 충실히 살려내려 노력했으며,또 한편으로는 작품이 지닌 내면의 연극성을 찾아내서 독백과 대화, 이야기와 행위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고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무대 언어들을 시도해보고자 한다.
연극 <이방인>은 태양을 상징하는 원형 무대를 해변과 주인공의 집, 재판장과 감옥 등 전환 장소에 걸맞게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무미건조한 무채색의 조명들과 클래식 기타선율을 기반으로 한 음악 등을 통해, 원작의 이미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낼 예정이다.
또한, 원작의 뫼르소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전박찬 배우의 열연과 박상종, 승의열, 박윤석, 김효중, 박하영, 이세준 배우가 출연한다.
‘ 이방인’ 공연기간 중 (2017.9.12.-10.1) 2층 산울림 아트앤크래프트에서는 <이방인 프로젝트 展>이라는 주제로 박용남(조각), 김솔(공연그래픽 디자이너), 이혜리(영상미술), 김민철(캘리) 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