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제6차 핵실험에 성공하며 한반도의 핵위협이 현실화된 가운데 미국 국방부의 과거 시뮬레이션 결과 서울 상공에서 핵폭탄이 터지면 최소 31만명이 즉사하는 등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미 천연자원보호협회가 미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의 모델을 이용해 만든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북한이 15㏏(1㏏은 TNT 1,000톤) 핵폭탄을 서울 상공에서 터뜨리면 31만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등 63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뮬레이션 결과 폭발 지점에서 반경 150m 이내 모든 물질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4.5㎞ 이내 지역의 모든 건물이 반파될 확률이 높았다. 15kt급 핵폭탄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리틀 보이’의 위력과 맞먹는다.
다만 미 국방부는 북한이 이번에 실험한 수소탄의 위력을 약 50㏏로 추정했으며 일각에서는 폭발력이 100㏏ 이상이라고 보고 있어 실전에서 사용될 경우 피해 규모는 당시 시뮬레이션 결과를 훨씬 뛰어넘는다. 50㏏의 핵폭탄이 터질 경우 피해 반경이 리틀 보이의 3배 이상으로 반경 13.5㎞, 서울 대부분 지역의 건물이 파괴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