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사장이 5일 고용노동부에 출석해 12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 사장은 부당 노동행위는 없었다며 제기된 혐의를 부인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후 10시 10분께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6개월밖에 안 된 사장이지만, 아는 범위 내에서 성실히 답변했다”고 말했다. 장시간 조사에 지친 표정으로 나타난 김 사장은 ‘사장 6개월 기간 말고 보도국에 있을 때 대해서는 이야기 안 했는가’, ‘혐의 인정하는가’, ‘정치권에 구명 활동한 것이 사실인가’, 자진 사퇴할 생각 없는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5일 오전 9시50분시께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출두해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을 어떻게 지킬지 며칠 동안 고민이 많았다”며 “당당히 조사받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1일 부당노동행위 혐의 등과 관련해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의 4∼5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한 김 사장의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김 사장은 “취임한 지 6개월밖에 안된 사장이 무소불위의 언론노조를 상대로 무슨 부당 노동행위를 했겠냐”며 제기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김장겸 사장에 이어 김재철 전 MBC 사장도 오후 12시40분께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출석했다. 그는 사장 재임 당시 부당해고와 전보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회사 경영의 일환이었으며 나 혼자 한 것 아니다”라며 “일 안 하는 사람 해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 앞에는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김 사장에 대한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애국여성연합 소속 회원 10여명은 ‘MBC 사장 긴급체포 독재정권 시작’과 ‘언론탄압 중단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김 사장의 수사는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관계자는 “국민은 진실한 보도를 원한다”며 “진실보도를 원하는 국민들이 뒤에 있다는 것을 알고 김 사장이 당당하게 조사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 진보단체 관계자는 김 사장의 구속을 촉구하며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