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쪽으로 북서진하는 허리케인 ‘어마(Irma)’가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다.
허리케인이 상륙할 가능성이 있는 플로리다주는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4일(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어마’는 최고 풍속 시속 209㎞에 달하는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됐다. 워싱턴포스트(WP)와 NBC 등은 “허리케인 어마가 고온다습한 바다 위를 통과하고 있어 더 발달할 환경을 갖췄다”며 “향후 이틀 내 더 강해져 금요일께 미 대륙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비’는 최고 카테고리 4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미 본토에 상륙한 뒤 카테고리 1등급으로 풍속은 떨어졌지만 집중호우를 몰고 오면서 인구 밀집 지역인 휴스턴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
현재 어마의 영향권에 든 곳은 안티과, 몬세라트, 세인트 키츠, 세인트 마틴 앤 네비스 등 카리브해 서인도제도의 섬들이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는 간접 영향권에 들어있다. 리카도 로셀로 푸에르토리코 지사는 주민들에게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 지사 역시 “강화된 허리케인과 예보에 기인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서 “연방정부와 주, 지역 정부는 협력해서 태풍에 대비하는 데 모든 자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 주 재난 당국도 어마의 진로를 추적하면서 비상 대응체제를 가동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올해 허리케인 시즌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