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P2P 여신금리 쑥쑥…부담 커진 대출자 눈물 뚝뚝

투자한도 제한에 신규유입 줄어

P2P업체 금리 올려 수익률 보전

지난 5월 말 개인 간 금융(P2P) 대출 가이드라인의 시행 이후 여신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부담이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사설 P2P연구소인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P2P금융 평균 수익률은 14.56%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증가했다. 평균 수익률은 2월 13.5%에서 5월 13.93%, 7월 14.4%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유예기간을 거쳐 5월부터 가이드라인을 본격 시행하면서 개인투자자의 경우 업체당 연간 투자 한도를 1인당 1,000만원으로 제한했다. 이에 신규 고객 유치에 부담을 느낀 P2P업체들은 여신 금리를 올려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온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P2P금융 출범 취지가 ‘인건비 절약을 통한 합리적 금리 제공’인 만큼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오히려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한꺼번에 몇 억원씩 투자하던 고액 투자자들이 완전히 사라지고 1,000만원 미만 소액 투자자들만 남으면서 업체들은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면서 “기존에는 수분 만에 마감되던 투자 상품이 투자 금액을 다 채우지 못해 상품 자체가 취소되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업체들이 금리를 올리면서까지 신규 투자자 유치에 혈안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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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들이 무료 시식권 제공 등 각종 리워드뿐 아니라 투자금 중 일정금액을 돌려주는 조건을 내건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수익률도 높고 리워드도 높으니 좋겠지만 이는 근시안적인 시각”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조달 금리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나 대출자가 내는 플랫폼 이용 수수료 등이 올라갈 수 있어 결국 손해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P2P금융업체들의 지난달 기준 누적 대출액은 총 1조6741억원으로 증가폭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25억원 많은 수준으로 성장세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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