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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흥행 펄어비스, 공모 청약은 참패

단일게임 위험에 높은 공모가 탓...경쟁률 0.43대1 올 최저



3년간 매출이 60배나 늘어난 온라인게임사 펄어비스도 공모가 거품에 청약이 미달됐다. 흥행 참패다. 최근 상장한 게임사들의 주가가 부진하고 펄어비스의 가장 큰 약점인 단일게임위험(원게임리스크)이 투자자들에게 크게 부각된 탓으로 보인다.★본지 9월6일자 21면 참조

6일 펄어비스의 상장주관사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공모주 청약 결과 올해 최저인 0.43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차이나리스크’로 지난달 0.73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중국 상장사 컬러레이홀딩스보다 더 낮다. 청약 수량은 7만7,400주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은 나머지 28만여주를 인수한다.


지난달 말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62.4대1 경쟁률에 공모희망가 밴드 최상단인 1만3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되며 기관들은 다소 호응한 것과 대비된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4년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출시하고 일본·러시아·북미·유럽 등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임이 출시된 2014년 매출은 11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616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가파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지난해 446억원, 405억원을 보이는 등 이익 규모도 상당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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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청약이 실패한 것은 원게임리스크를 배제하고 책정된 높은 공모가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게임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국내 최대 게임사 넷마블게임즈도 공모가 밴드 상단에 공모가가 결정됐지만 이후 주가 흐름은 꾸준한 내리막”이라며 “펄어비스는 단일 게임임에도 공모가를 높게 잡은 것이 흥행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실제 단일 게임인 서머너즈워로 대부분 매출을 올리는 컴투스도 현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정도로 오히려 동종 업계 대비 할인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펄어비스 측은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콘솔게임 등 다양한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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