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채용문을 연 것은 은행권만이 아닙니다. 그간 채용문을 굳게 닫고 있던 증권사들도 일제히 하반기 채용 계획을 밝혔는데요. 증시 호황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채용 여력이 생겼다는 것이 증권사들의 입장이지만 문재인 정부의 고용 확대 기조가 압력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많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간 불황 때에는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하면서도 채용에는 인색했던 증권업계가 올해 하반기 일제히 신입사원 공개채용 의사를 밝혔습니다.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 자기자본 상위 5곳이 모두 신입 채용에 나선 것은 무려 3년 만입니다.
우선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신입사원을 채용합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하반기 공채로 84명을 뽑았고, 지난달 31일 채용공고를 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하반기에 100여명을 채용할 예정입니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한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첫 신입사원 공채에 나서는 NH투자증권은 9월 중에 공채 공고를 내 11월께 채용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KB증권도 채용 시기나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인턴 4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데에 이어 올 하반기 공채문을 열기로 했습니다.
하반기부터 삼성그룹 공채가 아닌 개별 공채를 진행하는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채용공고를 올렸습니다.
특히 자기자본 상위 5곳과 메리츠종금증권·신한금융투자는 다음주 수요일 열리는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에도 참여합니다.
교보증권·유안타증권·KTB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하반기 채용 계획을 밝혔습니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공채에 대해 증시 활황과 IB 수익 증가로 고용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이처럼 너 나 할 것 없이 채용에 나서는 데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따른 무언의 압력의 영향이 큽니다.
지난 8월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들에 하반기 채용계획과 최근 동향을 조사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그 배경에는 대통령 직속 일자리 위원회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