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지진해일(쓰나미)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AP통신과 CNBC 등은 USGS 발표를 인용해 현지시각 8일 새벽 0시께 과테말라와 접경한 치아파스주 지피지아판에서 서남쪽으로 123㎞으로 떨어진 깊이 33㎞ 지점의 진원에서 강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진원지에서 북으로 600여km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도 건물이 크게 흔들리며 잠을 자고 있던 주민들이 대거 밖으로 탈출했다. 멕시코시티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정전도 발생했다.
일부 외신은 이번 지진의 규모가 8.2(CNBC)~8.4(가디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1985년 수천여명이 숨진 멕시코시티의 지진 이후 멕시코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것으로 감지됐다.
진앙은 태평양과 가까운 지역이라는 점에서 쓰나미가 덮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쓰나미경보센터는 앞으로 3시간 내에 3m 이상의 파도가 멕시코 서부 연안을 덮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이보다 높이는 낮지만 멕시코 남쪽의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파나마, 온두라스, 에콰도르에도 쓰나미가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는 치아파스 지역의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치아파스 시민방위군은 트위테 계정을 통해 “주민들에 여진에 대비하라”고 전했지만, 정확한 피해 실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치아파스 거주민인 로드리고 소베라네스는 AP통신에 “집이 지진과 함께 껌처럼 흔들리며 움직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