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군사적인 갈등이 없더라도 (한반도) 긴장이 추가로 고조된다면 한국에 경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이 벌써 한국의 관광과 교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피치는 “한국의 오랜 정정불안이 끝나고 올해 상반기 전자기기 수출 덕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를 기록했지만, 이 같은 모멘텀은 북한과의 마찰로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저해되면 멈춰 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이미 이 같은 우려를 한국의 신용등급에 반영했다. 피치가 매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4년째 네 번째 등급인 AA-에 머물러 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이는 국가신용등급 모델로 계산한 수치보다 한 단계 아래에 그친 평가로, 한반도의 잠재적인 군사적 갈등과 정부가 막대한 재정 부담을 져야 하는 통일 시나리오 등을 고려했다고 피치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