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위기의 아베 '北핵 위기' 덕 봤다

안보의식 높아져 내각 지지율 8%P↑…3개월만에 50%선 회복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1일 오전 도쿄 방위성에서 자위대 고위간부 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도쿄=EPA연합뉴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1일 오전 도쿄 방위성에서 자위대 고위간부 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도쿄=EPA연합뉴스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이 3개월 만에 50% 선을 회복했다. 총리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과 내각 관료들의 망언으로 잃었던 지지기반을 ‘북풍(北風)’에 힘입어 만회한 셈이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8~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직전(8월3~4일) 조사 때보다 8%포인트 오른 50%를 기록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39%로 직전 조사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여론이 비지지여론을 앞지른 것은 석 달 만이다.


신문은 추락했던 아베 정권의 지지율이 오른 것과 관련해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에 아베 총리가 한미 정상과 잇따라 전화회담을 하고 자위대 방위태세를 점검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베 총리의 대북 대응을 ‘(긍정적으로)평가한다’는 응답은 50%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37%)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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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는 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대북 압력’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51%로 ‘대화 중시(38%)’에 비해 우세했다.

신문은 “안보상 위기가 높아지면 내각 지지율이 상승하는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며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내각 지지율이 전월 대비 8%포인트 오른 예를 언급했다.

한편 이날 진보성향의 아사히신문은 9~10일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 오른 38%에 달했다고 전했다. 아사히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포인트 떨어진 38%로 동률이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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