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양지회 '사이버 외곽팀' 규모 100명 넘어

노모 전 기획실장 국정원에 최대 150명 이상이라 보고

2009년 20~30명에서 2012년 150명으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30일 오후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국정원법·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구치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서울경제DB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30일 오후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국정원법·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구치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서울경제DB


국가정보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 회원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에서 활동하며 국정원 인터넷 댓글 조작에 가담한 인원 규모가 100명 선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국정원 적폐청산 TF와 검찰 등에 따르면 양지회 전 기획실장 노모씨는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에 팀 활동 인원이 최대 150명 이상이라고 보고했다. 노씨는 양지회 내부 ‘사이버 동호회’를 거점으로 조직한 외곽팀을 책임지고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출범 당시 활동 팀원은 20~30명 수준이었으나 대선이 있었던 2012년까지 일한 팀원은 총 15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팀이 커지며 조직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자 노씨는 중간 간부로 ‘조장’을 2명 두고 사이에 뒀다.

검찰은 노씨 주도로 운영된 양지회 팀이 30개 외곽팀 가운데 회원 규모 면에서 가장 큰 것으로 파악했다. 다른 외곽팀은 보통 팀원 수가 20~30명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노씨 담당 외곽팀이 다른 팀보다 규모가 월등히 크고, 조직적인 지휘체계를 갖추고 여론 조작 활동에 활발히 가담한 것으로 보고 담당자인 노씨에게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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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가 노씨가 사용한 아이디(ID)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노씨가 올린 글이 9,000개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포털 토론방에서 익명으로 활동한 노씨는 ‘여론 물타기’를 하는 방식으로 조작에 나섰다. 조회 수가 수천 개에 달하는 진보 성향 누리꾼이 쓴 글에 집중적으로 반박 댓글을 달며 비난을 일삼았다.

검찰은 노씨 서명이 담긴 국정원 제공 영수증과 자금 추적 결과를 비교·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에서 ‘사이버 대응 활동비’ 명목으로 받은 돈을 팀원에게 제대로 배분하지 않고 빼돌렸는지 등도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공직선거법과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노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8일 범죄 혐의는 소명되나 도망 및 증거인멸 염려가 없다며 영장 청구를 기각해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정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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