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5년 지나 1,300회 맞은 수요집회 “우리 손으로 해방”

지난 1992년 첫 집회 이후 1,300회 맞아

최근 잇달아 피해자 할머니 세상 떠나면서 생존자 35명

“문재인 정부, 출범 4개일 지난 지금까지 아무 조치 없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00차 일본군성노예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집회에 참석한 학생들과 시민들이 노래에 맞춰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00차 일본군성노예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집회에 참석한 학생들과 시민들이 노래에 맞춰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해결을 요구하며 지난 1992년 시작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300회를 맞았다.

13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1,300회 수요집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할머니의 노래로 시작됐다. 길 할머니라 ‘바위처럼’의 한 소절을 부르자 이어 학생들이 나와 노래에 맞춰 율동을 했다. 길 할머니를 비롯해 김복동(91) 할머니와 여성·인권단체 회원과 시민, 학생 등 300여명은 노래에 맞춰 손뼉을 쳤다.


이들은 위안부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잇달아 세상을 떠나면서 생존 피해자가 35명뿐이라고 강조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일본 정부는 변하지 않았지만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한국사회의 시선과 국제사회의 분위기가 바뀌었으니 우리는 승리한 것”이라며 “다시 힘을 내 ‘우리 손으로 해방을’이란 구호를 이루기 위해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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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2월28일 발표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정체조차 불분명한 10억 엔으로 면죄부를 거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에 대해 “굴욕적인 한·일 합의를 발표하고 피해자들에게 폭력적인 방법으로 일본의 위로금을 전달하면서 일본의 역사 지우기를 발 벗고 도왔다”고 비난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당선 전부터 한·일 합의 재협상 또는 무효화를 공약으로 밝혀왔지만 새 정부 출범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 정부에 아무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대협은 시위를 마친 후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해 김 할머니·길 할머니와 함께 은수미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과 면담했다.

시위에 앞서 정대협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세계 1억인 서명운동’ 2차분 155개국 206만9,760명의 서명지를 일본대사관 측에 전달했다. 지난 2013년부터 1억인 서명운동을 벌여온 정대협은 2014년 6월 1차 서명지 150만 명분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했다.

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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