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공식으로 요청했다.
롯데면세점은 임대료의 합리적 조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12일 오후 인천공항공사에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공문에서 면세점 산업의 위기 상황을 고려해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임대료 구조 변경 방안을 인천공항공사에 제시했다. 롯데면세점이 요청한 조정안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는 상품별 매출액에 따라 최대 35%까지의 영업료율로 책정한 금액을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다시 한 번 인천공항공사와의 협의를 시도하고 이를 통해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전면적 철수라는 최악의 경우를 피하려는 시도”라며 “현 상황이 시급한 만큼 일주일 이내에 협의 일정을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임대료 인하 배경은 롯데면세점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여파로 예상치 못한 매출 급감이 이어지고, 특허 기간 단축 및 시내면세점 추가 등 면세점 정책 변화로 사업성이 악화해 더는 현재 수준의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 중 가장 넓은 면적의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은 2015년 9월부터 2020년까지 8월까지 업황과 관계없이 총 약 4조1,000억 원의 임대료를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