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단독- 사드 보복 장기화] 中서 이민호·윤아 간판 줄어드나

이민호·윤아 등 한류스타 광고

中 청춘스타로 모델 기용 잇달아

매출 급감에 K뷰티 채용도 줄줄이 축소



# K뷰티의 대표주자인 ‘이니스프리’의 전속모델은 배우 이민호와 ‘소녀시대’ 윤아다. 이니스프리는 이들 한류 스타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중국 이니스프리 홍보 활동에 중국에서 청춘스타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국민 여배우 ‘천두링’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천두링은 올해 1월부터 이니스프리 사회 공헌 활동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K뷰티 업체들이 중국 현지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다. 한중 간 갈등으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더 확산되면서 현지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매출 감소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채용 규모를 축소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중국에서 이민호의 인기와 더불어 동반 성장했던 이니스프리는 사드에 따른 반한 감정이 번지자 당분간 한류 마케팅을 접고 현지인의 마음을 파고드는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뿐만이 아니다. 송혜교를 앞세운 라네즈도 얼마 전 중국 배우 겸 가수인 허위주를 모델로 기용했다. 라네즈는 올해 허위주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뮤직비디오도 출시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중국에서 한류 스타를 등에 업고 성장했는데 최근에는 이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류 스타 광고를 축소하고 현지 중국인 배우 마케팅을 강화하는 업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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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의존했던 K뷰티의 경우 사드 보복 장기화로 매출 감소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여파가 인력 채용에도 미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2일 채용 공고를 낸다. 매출이 급감한 터라 채용 규모를 정하지 못해 당초 일정인 18일 보다 조금 미뤄졌다. 아모레퍼시픽은 과거 매출 부침과 무관하게 채용 인원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영업·마케팅 직군을 중심으로 상반기보다 100여명 보다도 소폭 줄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K뷰티의 또 다른 주자인 LG생활건강도 이맘때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일정이 나왔지만 현재까지 채용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는 줄일 수 없어 최소 R&D 인력만 충원한 상태다. 매년 상·하반기 100~200여명가량을 채용해왔지만 마케팅 규모가 대폭 축소된 상황이어서 영업 및 마케팅 인력은 올해 충원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생산을 늘리는 화장품 업체도 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위생허가가 갈수록 까다로워지자 일부 품목에 한해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토니모리는 아예 직접 진출을 선택, 저장성 핑후시에 5만9,504㎡ 규모의 제조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심희정·변수연기자 yvette@sedaily.com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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