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2분기 기업 매출 8% 증가…5년만 최고

한국은행, 2·4분기 기업경영분석

반도체 수출호황에 제조대기업 호조

매출, 수익성, 안정성 모두 좋아져

수출 쏠림에 中企 성장세는 다소 둔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2·4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부채와 차입금 의존도도 떨어지며 안정성도 좋아졌다. 수출 회복의 온기가 전해지지 않은 중소기업은 성장세가 다소 둔화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 2·4분기(4~6월)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2012년 1·4분기(10.4%)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4년 2·4분기부터 10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다가 지난해 4·4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한 뒤 3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전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을 견인한 것은 제조업이다. 제조업 매출액은 8.4% 늘어나며 1·4분기(9.3%)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 호조를 주도해온 반도체 등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이 19.8%, 철강 등 금속제품은 10.8%로 증가폭이 컸다.

수출 주력제품의 활약에 힘입은 대기업의 매출증가율은 8.5%로 전 분기(8.1%)보다 더 높아졌다. 반면 중소기업은 5.5%로 전 분기(6.7%)보다 성장세가 느려졌다. 이에 반도체 등 특정 산업과 대기업에 성장세가 지나치게 쏠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기계·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한 매출액 증가율은 5.4%였다. 특히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조치로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줄고 중국 단체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직접 타격을 받은 운송장비(-3.1%)와 음식숙박업(0.3%)은 눈에 띄게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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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매출이 좋아지면서 수익성도 더 좋아졌다. 2·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2%로 2010년 3·4분기(7.2%)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물건 1,000원어치를 팔아 72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기계·전기전자는 D램 가격 급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12.3%에 달했고 국제유가 상승 훈풍을 탄 석유·화학도 8.1%였다.

기업들의 안정성도 개선됐다. 기업 부채비율은 86%로 2007년 3·4분기(85%) 이래 약 10년 만에 최저치였다. 특히 제조업은 66.7%로 2001년 통계를 낸 이래 가장 낮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활발한 기계·전기전자업종은 소폭 상승했다.

한은은 “조선업 구조조정의 효과 등으로 인해 운송장비 분야의 부채 비율이 줄어든데다 기업이 영업이익이 늘면서 자기 자본을 늘린 것도 제조업의 부채 비율을 낮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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