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연극 ‘파운틴 헤드’ 국내 초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보 판 호버 연출의 ‘헤다 가블러’가 국립극장에서 상영된다.
국립극장은 추석 연휴를 맞아 다음달 3일~8일 NT Live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워 호스(War Horse)’ ‘헤다 가블러(Hedda Gabler)’를 해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 NT Live(National Theatre Live의 약칭)는 영국 국립극장이 영미권 연극계의 화제작을 촬영해 전 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2009년 시작됐다. 국립극장은 2014년 3월 NT Live를 국내 최초로 도입, ‘워 호스’ ‘코리올라누스’ ‘리어왕’ ‘프랑켄슈타인’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햄릿’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제인 에어’ 등 8개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NT라이브는 세계 연극계의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연극 작품을 1만5,000~2만 원의 가격에 한글 자막으로 즐길 수 이는데다 다각도로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배우의 섬세한 움직임을 실제 객석에서 보는 것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국립극장은 추석 명절 연휴 기간 NT Live 흥행작 ‘프랑켄슈타인’과 ‘워 호스’를 각 3회, 연출가 이보 판 호버가 지난해 선보인 신작 ‘헤다 가블러’를 2회 상영한다. 특히 ‘프랑켄슈타인’과 ‘워 호스’는 국내 마지막 상영이다.
‘프랑켄슈타인’은 2015년과 올해 초 국립극장 상영 당시 객석점유율 100퍼센트를 기록한 인기작이다. 영국 BBC 드라마 ‘셜록’ 시리즈로 세계적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미국 드라마 ‘엘리멘트리’의 조니 리 밀러가 공동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두 배우는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그가 만든 피조물을 번갈아 연기하며 묘한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워 호스’는 초연 이래 현재까지 11개국에서 7백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으로 군마(軍馬)로 차출된 조이와 소년 앨버트의 우정을 다루고 있다. 특히 실제 사람이 작동하는 말 모형은 말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표현해 눈길을 끈다.
신작 ‘헤다 가블러’는 이보 판 호버의 독보적인 연출력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보 판 호버는 NT Live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린 ‘오프닝 나이트’ ‘파운틴헤드’를 통해 국내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헨리크 입센의 동명 희곡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헤다 가블러’는 지난해 12월 영국 국립극장 초연 당시 현지 관객과 평론가의 뜨거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10월 4일 추석 당일에는 ‘프랑켄슈타인’ ‘워 호스’ ‘헤다 가블러’를 연속 상영한다. 세 작품을 묶은 NT Live S.O.S(Selection Of Sensational) 패키지는 200세트 한정 50퍼센트 할인가에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