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브리핑+백블] 아마존, 멕시코 물류창고 건설…하루 100만개 배송 능력 갖출 듯

아마존이 운영하는 대형 물류창고.  /블룸버그아마존이 운영하는 대형 물류창고. /블룸버그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멕시코에 대규모 물류창고를 새로 짓는다고 미 경제지 포춘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 창고가 들어설 부지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40㎞ 정도 떨어진 모렐로스주의 테포트소틀란으로 미국 국경지대와 이어지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고속도로’와도 인접한 곳이다.


100만제곱피트(9만2,900㎡)에 달하는 규모로 지어질 창고는 책과 전자레인지처럼 부피가 작은 제품은 물론 가구같이 덩치가 큰 제품까지 수용할 수 있다. 완공되면 멕시코 전역에 하루 최대 100만개의 제품을 배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포춘은 전망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3년 전자책 킨들 사업을 시작으로 멕시코 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며 2년 전부터 서적 이외의 분야로 소매영업을 확대해왔다. 신설 예정인 창고 외에도 50만제곱피트의 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나프타 폐기’ 위협에도 투자 왜

알리바바 亞 중심 덩치 커지자

인접국가 발판 삼아 대항 나서

현지 전자상거래 성장도 매력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캐나다와 맺은 나프타 협정의 전면개정 또는 폐기를 고려하는 상황에 아마존이 대규모 멕시코 투자를 결정한 것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빠르게 덩치를 키워가는 중국 알리바바에 대항하려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접국가인 멕시코 시장을 공략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알리바바가 아시아 각국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의식해 아마존도 멕시코나 브라질 등 인접국을 발판 삼아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관련기사



특히 멕시코의 성장 가능성도 아마존이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굳이 역행해가며 멕시코 투자를 감행하기로 한 중요한 이유다. 현재 멕시코는 신용카드 발급률이 낮고 오프라인 상점에 대한 선호가 높아 유통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규모는 3%에 불과하지만 상류층과 중산층의 전자상거래 이용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해 아마존은 멕시코에서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난 2억5,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닐 손더스 글로벌데이터 전무이사는 “아마존은 새 시장에 발을 내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10년이 지나면 이 투자에서 수익이 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나프타 협정 개정을 강력히 추진하는 미국이 상대국에서 면세로 수입할 수 있는 온라인 구매 상한선을 현재의 50달러(멕시코), 16.5달러(캐나다)에서 800달러로 대폭 높이자고 제안한 상태라 이 안이 통과될 경우 아마존 입장에서는 매출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수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