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데모크라티아] 고대 그리스서 민주주의 본질을 찾다

■유재원 지음, 한겨레출판사 펴냄






우리가 쓰는 ‘민주주의’라는 말의 기원은 그리스어 데모크라티아다. 데모크라티아는 인민, 민중을 뜻하는 ‘데모스’와 정치를 뜻하는 ‘크라티아’가 합쳐진 말이다. 저자는 ‘데모크라티아’를 ‘민주주의’로 번역한 것에 문제를 제기한다. 아리스토크라티아는 귀족정치, 테크노크라티아는 기술관료정치라고 번역하면서 데모크라티아는 ‘민중정치’가 아니라 ‘민주주의’라고 번역한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구체적인 정치체계인 데모크라티아를 학설, 이론 등을 뜻하는 ‘주의’로 번역하며 추상적인 사상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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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해방 후 70여년이란 기간 동안 국민을 무시하고 독선적으로 독재정치를 펼치던 정부를 순수한 국민의 힘으로만 세 번이나 무너뜨렸다. 세계 역사에 둘도 없는 엄청난 일이다. 국내 그리스학의 최전선에 있는 저자는 이 현상을 목격하며 고대 그리스인들의 고민과 생각, 갈등 등을 전하며 이를 통해 정치권력의 주체가 귀족에서 민중으로 이동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민주주의’라는 단어에 대한 문제 제기부터 문자 보급과 민중정치의 발달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정치혁명’의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지식을 전달한다. 1만6,000원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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