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100억弗 '역대급 투자'...손정의 우버까지 노린다

지분 17~22% 확보 계획

이르면 내주 협상 완료

'가치 저평가' 논란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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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우버 지분 인수가 급물살을 타며 이르면 다음주 중 협상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 회장이 총 100억달러(약 11조3,260억원) 규모의 ‘역대급’ 투자로 우버의 경영권까지 노린다는 분석이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소프트뱅크의 매입 제안가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계약 성사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우버 이사회가 소프트뱅크의 투자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총 930억달러로 조성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중에서 100억달러를 사용해 우버 지분 17~22%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뱅크는 우버의 자사 지분 외에도 투자자·직원들의 주식까지 공개 매입할 방침이다. 또 우버 이사 숫자를 현재 9명에서 11명으로 늘려달라고 업체에 제안하며 신규 이사회 자리 2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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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소프트뱅크가 우버의 경영권 위기를 틈타 업체 의사 결정권까지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 그랩, 중국 디디추싱 등 차량공유 업계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해온 데 이어 우버까지 품에 안아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프트뱅크가 우버 주식 매입금액에 차등을 둬 일부 투자자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우버가 소유한 자사주 10억달러어치를 현재 우버의 시장 평가액인 680억달러를 기준으로 살 방침이지만 일반 투자자 및 직원이 보유한 주식은 그보다 30% 낮은 500억달러의 기업 가치 수준에서 매입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의 13%를 소유한 벤처투자회사 벤치마크는 “우버의 기업 가치는 2년 안에 1,000억달러로 가뿐히 뛰어오를 것”이라며 소프트뱅크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WSJ는 전했다. 1년6개월 안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방침인 우버 이사회도 기업 가치를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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