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5일 새벽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인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전력화가 실현되었다”면서 “국가핵무력 완성 종착점에 거의 다다랐다”고 자찬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화성-12형’ 발사 사진을 보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미사일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돼 기동성과 은밀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화성-12형 미사일은 몇차례 시험 단계만 거치면 본격적으로 실전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화성-12형’ 미사일 발사훈련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이날 시험발사가 성공적이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화성-12형의 전투적 성능과 신뢰성이 철저히 검증되고 운영성원들의 실전 능력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면서 “전력화가 실현되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무제한한 제재봉쇄 속에서도 국가핵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제는 그 종착점에 거의 다다른 것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최종목표는 미국과 실제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어 미국 집권자들의 입에서 함부로 우리 국가에 대한 군사적 선택이요 뭐요 하는 잡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감당하지 못할 핵반격을 가할 수 있는 군사적 공격능력을 계속 질적으로 다지며 곧바로 질주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중국과 러시아 등이 찬성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았다. 그는 “우리는 수 십년간 지속된 유엔의 제재 속에서 지금의 모든 것을 이루었지 결코 유엔의 그 어떤 혜택 속에 얻어 가진 것이 아니다”라며 “아직도 유엔의 제재 따위에 매달려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집념하는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들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모든 훈련이 이번과 같이 핵무력 전력화를 위한 의미 있는 실용적인 훈련으로 되도록 하고 각종 핵탄두들을 실전 배비(배치)하는데 맞게 그 취급질서를 엄격히 세워야 한다”고 밝혀 앞으로도 미사일 시험발사 등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로켓연구부문 과학자, 기술자들과 화성포병들이 긴밀한 연계를 가지고 로켓의 현대화, 첨단화와 운영수준을 보다 높은 단계에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