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 여배우’이자 만인의 연인으로 불렸던 패션 아이콘 오드리 햅번의 애장품 수백 개가 경매에 부쳐진다.
포브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 킹스트리트에 본사를 둔 경매회사 크리스티는 이달 1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햅번의 유품 약 500개를 경매에 부친다. 이달 27일부터는 온라인 판매도 시작한다.
경매에 나올 물건은 대본, 편지, 사진, 언론 기사 등 그녀의 생전 흔적이 담긴 것들이다. 지방시·발렌티노·이브 생 로랑·페라가모·버버리 등 소유했던 명품들도 나온다. 가격은 낮게는 130달러(15만원)에서 높게는 10만 달러(1억1,30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명품들은 이달 22일부터 크리스티 런던 본사에서 전시된다.
특히 햅번이 청록색 잉크로 수없이 메모하고 퇴고했던 대본 10여 개도 새 주인을 찾는다. 여기에는 삭제된 시나리오까지 찾아볼 수 있는 ‘지지’, ‘사브리나’,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의 대본이 포함된다. 가격은 7만7,000~11만 달러(1억2,500만원)로 예상된다.
1929년 벨기에에서 태어난 햅번은 1951년 브로드웨이 연극 ‘지지’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으며 1953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로마의 휴일’에 주연으로 출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사브리나’(1956년), ‘티파니에서 아침을’(1962년), ‘샤레이드’(1963년) 등 다수의 대표작을 남겼다. 특히 영화를 통해 복고풍으로 불리는 ‘햅번룩’을 유행시키며 현재까지도 패션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햅번은 세상을 떠나기 한 해 전인 1992년 대장암 판정을 받은 뒤에도 유니세프 친선대사 활동을 이어가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