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미국 출장길에 오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의 통상 분야 실세인 에버렛 아이선스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을 만난다.
아이선스탯 부위원장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여부 등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 뒤 김 본부장은 워싱턴으로 이동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면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7일 “아이선스탯 부위원장은 통상 문제를 수십년간 다뤄온 실세 중 하나”라면서 “백악관이 한미 FTA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미 정치권과 재계 관계자 등을 만나서 한미 FTA의 호혜성을 알리는 ‘아웃리치(순회설명회)’ 활동을 할 계획이다. 한미 FTA 폐기에 반대하는 이들이 지속해서 FTA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도록 호흡을 맞추는 한편 개정을 주장하는 이들도 만나 FTA의 중요성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이 뉴욕 방문을 끝낸 뒤에는 워싱턴으로 이동해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만날 가능성도 높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FTA 공동위원회 이후 후속 협상 일정을 잡지 못했다.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 요구에 한국은 FTA의 경제적 효과를 먼저 공동분석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개정을 원하는 쪽이 미국인 만큼 한국은 급할 게 없지만 북한의 도발로 한미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마냥 미국의 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김 본부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서로의 니즈(needs)가 뭔지 파악하면서 점차 협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