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정부 “이익 된다면 파리협정 복귀할 수도 있다” 가능성 시사

틸러슨 국무 “올바른 조건이라면 잔류 가능”

맥매스터 “트럼프, 미국에 이익주는 합의 있다면 복귀의 문 열어놔”

허버트 맥매스터(오른쪽) 미 백악관 보좌관/워싱턴DC=UPI연합뉴스허버트 맥매스터(오른쪽) 미 백악관 보좌관/워싱턴DC=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외교·안보 라인의 최고 책임자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 미국의 이익을 해하지 않는 공정한 협정이라면 굳이 탈퇴할 이유가 없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미국의 대외 정책을 대변하는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CBS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파리협정에 남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 생각엔 올바른 조건에서라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틸러슨 장관은 “대통령은 모두 동의하기에는 여전히 까다로운 문제를 놓고 다른 나라들과 함께 협정에 관여하며 남을 수 있는, 그러한 조건들을 찾아내는 것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비슷한 분위기를 전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ABC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미국에 더 나은 협상 결과가 있을 수 있다면, 확실히 미국인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합의가 있다면, 나중 어떤 시점에 (협정에) 복귀할 문을 열어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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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매스터 보좌관은 또 “대통령이 파리협정에 반대한 것은 그가 환경이나 기후문제에 반대 입장이어서가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에너지와 기후 문제에 대한 더욱 효율적인 접근”이라고 덧붙였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워싱턴DC=UPI연합뉴스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워싱턴DC=UPI연합뉴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날 트럼프 정부의 관료들을 인용해 “미국이 협정에서 탈퇴하지 않을 것이고, (복귀) 협상에 다시 임할 것이라고 제안한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7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파리 정상회담 직후 연 공동회견에서 “파리협정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한번 지켜보자”고 여운을 남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파리협정 탈퇴를 시사했고, 미국 정부는 두 달만인 지난달 4일 유엔에 탈퇴 의사를 공식으로 통보했다. 다만 발효 후 3년간 탈퇴가 불가능한 국제협약의 성격에 따라 미국은 여전히 협정에 가입된 상태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이던 파리협정 협상 당시 미국은 협정 체결을 주도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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