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며 단호한 대북 압박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위협 관련 대응방향 및 해법’ 조찬 세미나에 참석해 “북한이 벼랑 끝 도발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압박과 제재는 더 단호하고 실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견인하고 평화로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핵대핵’을 통한 공포의 균형을 강조하는 목소리와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해결 방안이 맞붙는 상황에 대해서도 “북한의 핵 실험은 ‘게임 체인저’를 의미한다”며 “한반도 정세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검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문재인 정부는 무능하고, 보수야당은 공포의 균형에만 집착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구체적 해법을 내놓고 여야 정치권을 선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당 세미나에서도 전술핵을 둘러싼 찬반 양론이 갈렸다. 정동영 의원은 ‘대북 포용정책을 계승·발전한다’는 강령을 강조하며 전술핵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DJ의 길을 가느냐, YS의 길을 가느냐에서 YS로 가고 있다”며 “YS는 탈냉전으로 가는 과정에서 황금기 5년을 놓친 무능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이어 “전술핵을 국민의당 당령으로 가는 것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내가 누구인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대북 포용정책을 계승·발전한다는 강령에 입각해 토론해야 한다. 일관성은 철학에서 나오고, 철학은 강령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반면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김중로 의원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상황이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 의원의 의견 표명 직후 앞서 주제발표에서 ‘대화’를 강조한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를 겨냥해 “교수님 이야기를 쭉 들으면 ‘정말 한가로운 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사실상 정 의원의 대북포용정책 주장에 일침을 가했다. “대화나 평화 싫어하는 사람 있느냐”고 운을 뗀 김 의원은 “안보와 경제 문제가 변하고 (북한의) 핵 보유 상황으로 오면 김대중 대통령 때와는 여건이 다른 것”이라며 “강령도 불변의 진리는 없다. 국가 이익이나 생존을 위해서는 당론을 바꾸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전술핵 재배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